개인 번역

마호야쿠 제2부 13장 4화 외롭고 우스꽝스럽고 기묘한 밤

Teabag 2023. 1. 8. 14:09

 

 

 

미틸의 얼굴에 긴장이 일었다.
루틸은 더욱 강하게 미틸을 끌어안았다.

루틸: 네, 괜찮아요.

두 사람의 상태가 걱정이었다. 지금은 동요가 큰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한번 물어보는 것으로 하자.

피가로: (미스라 녀석, 뭘 한거야?)

루틸과 미틸, 플로레스 형제의 어머니는 치렛타라고 하는 대마녀였다.

흉악하고 대담하고 변덕스러운 여자였지만. 강한 것을 좋아하고, 상냥한 것을 좋아하고, 겉모습이 보기 좋은 것을 마음에 들어하곤 했다.

그런 그녀였기에,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가 미스라를 만나기 전의 일이다.

나는 겉모습이 보기 좋았고, 오즈 만큼은 아니지만 강했다. 주변의 다른 마법사들에 비하면 상냥했다.

나도 그녀가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연인 사이는 될 수 없었지.

서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틈을 보이면 목숨을 빼앗겨 버린다고.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신용은 할 수 없다.

치렛타는 인간과 결혼하고, 남쪽에서 살아갔지만 마지막까지 나를 신용하지는 않았다.

내가 미틸을 죽일거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피가로: 알았어. 더는 묻지 않을게. 루틸, 잠시 쉬었다가 나가는 것으로 할까?

루틸: 아뇨, 갈 수 있어요.

손등으로 쓱쓱 눈물을 닦으며 루틸은 빙그레 웃었다.
이젠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였다.

피가로: 무리는 하지마. 그럼 갈까?

우리는 빗자루를 꺼내어 마법의 힘으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레녹스: 아....미스라네요.



마법사의 상공으로 날아오르자 레녹스가 중얼거렸다.
미스라가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미스라의 시선을 느끼면, 나 같은 건 반사적으로 긴장하게 돼.

다음 순간, 눈앞에 나타나 어떤 공격을 걸어올지 모른다.

하지만, 플로레스 형제는 달랐다. 루틸은 무안한 듯이, 미틸은 눈에 빛을 내고 있다. 그들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알았다.

피가로: (미스라녀석.... 루틸과 미틸에게 마나석을 먹이려고 했구나.)

마법사는 죽으면 마나석이 된다. 마나석을 먹으면, 마력이 늘어나는 일이 있다.
마법사가 마나석을 먹는 일은 옛날에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마법사들에겐 저항이 있는 듯하다.


사람의 뼈와 같이, 마나석도 흙 밑으로 묻고 싶어한다.
치렛타의 남편이었던 모리스 플로레스도 치렛타의 돌을 비석의 아래에 묻었다.
일부를 제외하고.

플로레스 선생과 얘기를 나눴던, 외롭고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기묘한 밤을 기억하고 있다.

모리스: .....아직도 믿을 수 없어요...... 치렛타가 죽었다니.......

피가로: 마음은 알아.... 무척 유감이야. 치렛타와는 오랜 교제였으니까.

모리스: .....저 혼자서, 루틸과 갓난 아기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피가로: 동네 사람들이 협조해줄거야. 나도 최대한 힘이 되어줄게.

플로레스 선생님.... 아니, 모리스. 이런 때에 미안.
빠르게 정해두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어.

모리스: 아아, 그렇죠..... 상주로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가로: 그것도 있지만, 치렛타의 마나석에 대한 일이야. 어떻게 하고싶어?

모리스: 어떻게...... 라는 것은......?

피가로: 무덤에 묻고 싶어? 최근, 돌이 된 마법사도 무덤에 묻는 게 유행이니까 말이지?

모리스: 그렇.....네요......

피가로: 좋아. 알겠어. 그치만 분명히 오겠지. 그녀는 강한 마녀였으니까.

모리스: 묘를 노린다는 건가요? 마나석은 보석으로서 높은 가치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피가로: 아니, 그녀의 가까운 자들이, 그녀의 돌을 먹으로 올거야. 미스라라던가, 북쪽의 쌍둥이라던가.

모리스: ...........

피가로: 마법사에게 있어선, 그것은 추모와 같은 거야.
물론, 다른 마법사에게 질이 좋은 마나석이 넘어가게 두고 싶지 않은 기분도 있고.
그러니까, 일부는 묻어두기 전에, 따로 보존해두어도 돼? 무덤을 파헤쳐지고 싶지는 않지?

모리스: 네.....네......

피가로: 고마워.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녀의 가까웠던 이들 이외에도, 무덤을 파헤치러 올거라고 생각해.

모리스: 마법사가.....?

피가로: 아아. 이번에는 추모가 아니야. 질이 좋은 마나석을 원하는 녀석들이 기운을 느끼고서 몰려들겠지. 그것은 피하고 싶지?

모리스: 네에.....

피가로: 알았어. 그럼, 내가 결계를 펼쳐도 될까?

모리스: 결계?

피가로: 파헤쳐지지 않게, 저주 같은 걸 걸어두는 거야.